소멸위기지역에 은퇴자·청년 주거단지 조성
올해 지역활력타운 10곳 선정
8개 부처 지원사업 '골라담아'
강원도 영월군은 수도권 주민들의 귀촌 유도를 위해 동강이 보이는 강변에 타운하우스를 조성한다. 북카페 다목적실 등을 갖춘 공동체공간과 인공지능(AI) 건강체험실, 수영장 등 스포츠센터도 조성해 입주민들의 몸과 마음 건강을 모두 지원한다. 아울러 이주자들이 저염·저지방 등 건강식 식품 개발 등 창업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충남 금산군은 인근 초등학교의 아토피 치유 프로그램과 연계해 아토피 질환자와 가족을 위해 친환경 생활공간을 보급한다. 친환경 건축자재로 지은 단독주택을 조성하고 단지 내에 아토피 질환 전용 목욕시설도 만든다. 농촌돌봄 치유농장을 활용해 마을주민들의 일자리도 지원한다.
전남 구례군에 조성될 ‘구례산에마을’은 구례읍 도심 생활권을 바로 이용하면서도 섬진강을 근린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행정안전부는 8개 부처와 공동으로 진행한 공모 결과 ‘2024년 지역활력타운’ 10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행안부 외에 국토교통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번에 선정된 10개 사업 대상지는 강원 영월군, 충북 보은군, 충남 금산군, 전북 김제시, 전북 부안군, 전남 구례군, 전남 곡성군, 경북 영주시, 경북 상주시, 경남 사천시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활력타운 사업을 통해 소멸위기를 겪고 있는 대상 지역에 분양 309호, 임대 363호 등 총 672호의 주거단지를 공급한다. 10개 사업지 평균 공급 주택 수는 67호다.
영월군·금산군·구례군 3곳에 조성될 지역활력타운은 대도시 은퇴자와 귀농·귀촌인을 위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거단지다. 또 부안군과 상주시에서는 농산업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역정착을 지원하고 스마트팜을 통한 소득창출 등 일자리 매칭에 나선다.
보은군은 귀농·귀촌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블록형 단독주택을 건립하고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제시와 영주시는 지역에 조성된 산업단지로 유입되는 청년 근로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생활거점 조성사업을 펼친다.
경남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설치에 따른 관련 산업 근로자들을 위해 맞춤형 주거시설을 공급한다. 특히 아이돌봄공간과 도서관, 노인친화형 체육관 등을 함께 제공해 전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지역활력타운은 은퇴자와 귀농·귀촌 청년층 등에게 주거와 생활기반시설 생활서비스 등을 관련 부처들이 통합 지원해 살기 좋은 전원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개 부처가 처음 공모를 시작해 7개 지역을 선정, 현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선정된 지역은 강원도 인제, 충북 괴산, 충남 예산, 전북 남원, 전남 담양, 경북 청도, 경남 거창이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가 추가로 참여해 참여부처가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공모에 선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중앙부처 지원사업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8개로 대폭 확대된다. 행안부의 로컬브랜딩 활성화 사업, 교육부의 학교복합시설 건립, 복지부의 노인맞춤형 돌봄, 문체부의 체육센터 건립 등 각 부처 지원사업을 메뉴판 방식으로 제공하면 대상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적합한 사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활력타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지자체가 자율 선택한 부처별 지원사업에 대한 통합적 국비 지원과 지역개발지원법에 따른 인·허가 특례 등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는 “지역활력타운은 도시의 은퇴자나 지역을 떠난 청년들을 끌어들여 지방의 활력을 높일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8개 부처가 함께하는 이 사업이 부처간 칸막이를 허물고 협업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대표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