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새 국방장관에 경제전문가 임명
“현대전은 혁신해야 승리”
“참모총장 지휘는 변함없어”
러시아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제1부총리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자”라고 장관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쇼이구 전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러시아 언론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벨로우소프는 195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러시아 경제학자이자 정부 관리이다. 그는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우등으로 졸업했다. 1981년부터 2006년까지 소련 과학아카데미 중앙경제수학연구소에서, 이후에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예측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2006년에는 경제 개발 및 무역부 차관으로 임명됐고, 2008년에는 러시아 정부의 재정 및 경제부서 국장을 지냈다.
벨로우소프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경제 문제에 대한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2020년 러시아 제1부총리로 임명돼 지금까지 직책을 맡고 있다.
제1부총리로서 벨로우소프는 러시아 사회경제 발전의 주요 개발 방향, 러시아의 국가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 조정 및 국가 프로젝트 완수, 신용 및 통화 정책 문제, 금융 시장 규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벨로우소프가 이전에 러시아 경제개발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페스코프에 따르면, 국방부는 혁신, 첨단 아이디어 도입, 경제적 경쟁력을 위한 조건 구축에 완전히 개방적이어야 한다. 페스코프는 “이것이 대통령이 안드레이 벨루소프 후보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현재 러시아의 상황이 군사비 지출이 크게 늘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이 분야 지출을 국가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페스코프는 벨로우소프의 임명이 국가안보의 역할 분담체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스코프는 “군사적 요소와 관련하여 이번 임명은 현재의 역할분담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군사적 요소는 항상 참모총장의 특권이었으며 그의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이 점에서 어떤 변화도 없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은 게라시모프 군 참모총장이 지휘하고 있으며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이번 교체가 쇼이구 측근으로 알려진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라고 13일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2000년부터 외무부를 이끄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대해서는 재임명을 제안했다.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비상사태부 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FSB) 국장 등은 자리를 지켰다.
장병호 기자 bh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