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요리사 손맛에 5만명 몰려

2024-05-20 13:00:02 게재

성북구 '세계음식축제'

19개국 문화까지 즐겨

세계 19개 국가 대사관 요리사들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세계음식축제에 5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성북구는 19일 성북동 성북로 일대에서 개최한 제16회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20일 밝혔다. 약 5만여명이 현장을 방문,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겼다.

19일 성북구가 개최한 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에 4대륙 19개국 음식이 선보인 가운데 현장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전통사찰음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 성북구 제공

세계 40여개국 대사관저가 몰려있는 성북구는 지역 소재 8개 대학 유학생을 비롯해 결혼이민자까지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구는 이같은 특색을 활용해 음식을 통해 인종 문화 국가 세대간 다양성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누리마실을 기획했다. 대사관에서 직접 참여해 자국 대표 음식을 선보이고 각종 체험 공연 공예품판매 등을 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지역문화매력 100선(로컬100)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스페인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오만 네팔 에콰도르 등 4대륙 19개국이 참여했다. 각 대사관 요리사가 선보이는 ‘세계음식요리사’를 필두로 세계 미식여행을 할 수 있도록 축제장을 꾸몄다. 특히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기후미식’을 준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성북사암연합회를 필두로 수월암 운선암에서 선보인 전통사찰음식이다. 오이만두 나물전 청국장김말이 버섯양념튀김 가지새싹말이 등 이색 음식에 뻥튀기를 활용한 용기까지 눈길을 끌었다. 서양음식 가운데는 지중해식 완전 채식(비건) 요리가 대표 주자로 나섰다.

행사장 내에서 사용하는 그릇은 모두 다회용기로 준비했다. 수만명이 찾는 축제 현장에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환경과 기후위기를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다. 모든 음식 가격은 8000원 이하로 책정, 방문객들이 바가지요금 걱정 없이 축제를 즐기도록 했다. 파라과이 유학생 애나(23)씨는 "날씨 좋은 날 다양한 국가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사찰음식은 오늘 처음 들어보고 맛봤는데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중독적인 맛"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누리마실은 성북구 주민들이 꼽은 지역 대표 축제이기도 하다. 지난 11~14일 구 누리집을 통해 ‘가장 기대하는 축제’를 뽑았는데 참가자 2611명 가운데 72%가 택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세계 음식과 문화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누리마실을 위해 힘써 주신 각국 대사관과 사암연합회 상인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음식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가 밥상공동체라는 가치를 담은 성북세계음식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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