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속도
부산 설치작업 진행 중
세종 다음달 입지 선정
세종 부산 등 비수도권 거점 지자체가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수도권과 지역의료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다.
23일 부산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이 각각 진행 중이거나 상반기 입지가 선정될 전망이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지난해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처음 건립된 이후 획기적인 암치료로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부권을 아우르는 부산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는 세종시에 비해 한발 앞서 가고 있다. 부산은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설치작업이 본격 진행 중이다. 2027년 하반기 완공돼 암 환자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한다.
과정은 순조롭지는 않았다. 계획 후 본격 추진까지는 장기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 설치하려던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지난 2010년 계획이 수립됐지만 추진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해 11년 넘게 지체됐다. 사업비도 800억원 넘게 증가했다. 애초 주관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사업분담금 7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됐고 사업책임자는 2019년 서울대병원으로 변경됐다. 국산 치료기 개발 시도도 바뀌었고 사이크로트론에서 싱크로트론으로 기종이 변경됐다. 치료센터가 먼저 지어지는 바람에 가속기에 맞춘 리모델링을 해야 했다.
중부권을 아우르는 세종시는 막 발을 떼고 있다. 다음달까지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세종시 10여곳을 후보지로 놓고 막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는 5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완공시기는 2028년이다.
세종시는 24일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에서 ‘중입자선 암치료 국제세미나’을 개최할 예정이다.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세미나엔 국립 일본양자과학기술연구소(QST) 병원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중입자선 치료특징과 현상 등에 대해 설명한다. 세종시는 지난해 12월엔 한양대학교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코리아히트 도시바 등과 협약각서(MOC)를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한 바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로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설립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중입자 암치료는 중입자가속기로 탄소입자를 가속,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