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선점

2024-05-24 13:00:11 게재

차세대기술 토대 마련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충남도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또 다시 앞서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충남은 지난해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에 선정된 바 있다.

안 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23일 충남도청에서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통과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4840억원을 투입, 아산시 탕정테크노 일반산단 내 클린룸·기술지원동 등 연면적 4000㎡ 규모의 스마트모듈러센터를 구축하고 화소·패널제조 제품혁신 등 첨단기술 개발, 제품실증·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모듈러센터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공정 전반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실증시설이다.

충남도는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의 원천기술과 패널생산 기술력을 확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율을 높이고 관련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며 신규 기업·기관을 충남에 집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프리미엄 신시장 점유율 70% 이상, 공급망 자립화 75%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이 대표적이다.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OLED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휘는 디스플레이에서도 OLED에 비해 훨씬 유연하다. 이 때문에 증강현실 가상현실 자동차 건물외벽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LCD 단계는 이미 중국에 넘겨줬지만 OLED 단계에선 당분간 세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하지만 OLED 역시 중국에 따라잡힐 가능성이 높아 차세대 기술개발이 절박한 상황이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부터 2045년까지 연평균 23.4%의 급성장이 예측돼 후발주자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초격차 기술확보 등을 뒷받침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예타 통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 선점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장정의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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