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대형 석유전 올해 하반기부터 시추
정부 “유망구조 추정 매장량, 최소 35억배럴·최대 140억배럴”
시추결과는 내년 상반기 …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7∼10년 소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2월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은 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석유·가스 개발은 △물리 탐사자료 취득 △전산 처리 △자료 해석 △유망 구조 도출(석유가 발견될 전망이 있는 구조) △탐사 시추(지하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땅속 깊이 구멍을 파는 작업) △개발·생산 등의 단계로 진행된다. 현재 정부는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유망 구조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상태다.
정부가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탐사자원량’은 최소 35억배럴, 최대 140억배럴에 이른이다. 탐사자원량이란 물리탐사 자료를 해석해 산출한 유망 구조의 추정 매장량으로, 아직 시추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양을 말한다.
정부는 매장 예상 자원의 비율을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했다. 가스는 최소 3억2000만톤에서 최대 12억9000만톤, 석유는 최소 7억8000만배럴에서 최대 42억2000만배럴이 부존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미 가이아나 광구는 금세기 발견된 단일광구 최대 심해유전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의 발견 자원량(매장량+발견잠재자원량)이 110억배럴이었다.
이에 따라 남은 절차는 향후 탐사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경제성이 있다고 확정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들어간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는 약 7∼10년 소요되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정부는 첫 시추 일정을 연말로 계획하고 있으며, 3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개발 과정에서의 투자 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1공 시추에 1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지만, 정부는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시추) 과정에서 관계부처,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