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1년 만에 2.9억달러 적자
해외 배당지급 몰려, 배당수지 -35.8억달러
상품 +51억달러, 서비스수지 -16.6억달러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의 배당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큰폭의 적자를 냈고, 상품수지 흑자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4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월(-13억7000만달러)이후 1년 만이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69억3000만달러)에서 큰폭으로 수지가 악화한 데는 우리 기업들의 배당이 4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4월 배당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3월(17억8000만달러)에 비해 악화됐다. 한은은 “대규모 외국인 배당지급에 따른 계절적 요인으로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자소득수지는 4억2000만달러 흑자를 보여 본원소득수지 전체 적자규모는 33억7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서비스수지도 16억6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적자폭은 지난해 4월(-11억7000만달러)보다 늘었지만, 올해 3월(-24억3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여행수지 적자(-8억2000만달러)는 동남아와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3월(-10억7000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었다.
상품수지는 5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은 3월(80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수출(581억7000만달러)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0% 증가했고, 수입(530억6000만달러)은 같은 기간 9.0% 증가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데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수입도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등 모든 분야에서 수입이 늘어나 1년2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6억달러 줄었다. 지난해 4월(-52억2000만달러)이후 1년 만의 감소세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