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 기지 발휘, 보이스피싱범 잡았다
강남구청역 직원·승객 제보
운반책 2명 검거, 피해액 회수
지하철 역무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범 2명을 잡았다.
서울교통공사는 강남구청역 직원의 기지로 출동한 경찰을 도와 보이스피싱 피해금 총 1500만원을 회수하고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28일이다. 역사흫 순회 중이던 강남구청역 부역장은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상황을 목격했다는 승객 민원을 접수했다. 부역장을 비롯한 역 직원은 즉시 역사 CCTV를 통해 물품보관함에 다량의 현금을 보관하는 장면을 확인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날 CCTV로 보관함을 주시하던 역 직원은 다른 칸 물품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추정되는 현금을 함에 넣는 장면을 추가 확인했다.
역 직원이 눈썰미를 발휘해 발견한 보이스피싱 추가 사례를 제보한 덕분에 경찰은 이날 강남구청역에서 보이스피싱 운반책 2명을 당일 검거했고 피해금 1500만원을 회수했다.
주변 승객 신고로 발견한 첫번째 피해금은 1000만원이었고 역 직원이 추가로 발견한 물품보관함에서 발견한 피해금은 500만원이었다.
한편 물품보관함을 포함해 역사 내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사례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6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5.4% 증가했다. 피해자 연령대별로 보면 50~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도중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되는 승객을 발견하거나 직접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112 신고와 함께 가까운 지하철 고객안전실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