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시화호권 지자체 공동추진
탄도호 수상태양광 반대도
시화호에 인접한 경기 시흥시·안산시·화성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4개 기관은 19일 화성 송산그린시티 전망대에서 제10차 시화호권 정책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화호권 정책협의회는 시화호를 중심으로 개발과 보전이 이뤄지고 있는 3개 지자체(시흥·안산·화성)와 한국수자원공사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다. 이날 회의에는 임병택 시흥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박세훈 수자원공사 도시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헌 유네스코 정부 간 수문 프로그램(IHP) 한국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해 ‘시화호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 선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우수 하천을 세계에 알려고 관리 기법과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지정된다. 현재 26개국에서 37개 시범유역이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태화강과 대전 갑천이 선정됐다.
협의회 4개 기관은 실무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8월 중에 공동명의로 유네스코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이 자리에서 “생명의 호수로 거듭난 시화호가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 선정된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의 시화호로 재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며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제안서를 제출, 올해 안에 시범유역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날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 중인 ‘탄도호 수상태양광 설치사업’ 반대를 위한 공동 건의안도 채택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은 매우 중요하지만 탄도호 태양광시설 사업은 주변 경관 저해 및 수질 오염을 발생시키고 시화호와 송산그린시티를 연계한 글로벌 해양관광 거점 조성을 방해하는 등 시화호의 보전과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이민근 안산시장이 제안한 ‘시화방조제 법면 태양광발전소 설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시화호권 스마트융합도시 마스터플랜’에 해당사업이 최종 포함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며 “해양관광·문화·레저 중심지로 발전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이 주는 혜택에 대해 시민 체감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