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교육감 “의대 증원 초등학생까지 영향”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
의대진학열풍 과열 우려
“도내 과학고 5곳 필요”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26일 “의대 증원 문제가 초등학생까지 영향을 주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의대 진학 열풍이 더 과열됐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주요 교육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자녀를) 의대에 보내기 위해 개인적으로 학원을 보내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의대를 준비하고 학원에 가는 것이 과연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이 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의대 증원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도교육청이 발표한 과학고등학교 추가 설립 계획과 관련해서는 도내에 최소 5곳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인구 비례를 고려해보면 현재 1개가 있는 경기도에는 북부, 서부, 남부, 동부, 중앙 등 권역별로 1개씩 5개는 있어야 한다”며 “이에 따라 4개 정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추가 설립 지역에 대해서는 여건을 갖춘 곳인지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 신규 지정을 위한 정책연구 등을 통해 평가기준을 마련, 8월말쯤 구체적인 공모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의회에 상정 보류된 학생인권·교권 통합조례와 관련해서는 “내용적인 토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니 앞으로 남은 기간 의회에서 토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도의회 상임위에서 관련 조례를 통합하고 조례안은 집행부에서 만들라고 해서 공청회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취합해 만든 안인데 교원단체가 반대하니 당론으로 그렇게 처리한 것 같다”며 “정치적 이슈 같으면 당론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것은 아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지난 24일 화성시 리튬 일차전지 생산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언급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 임 교육감은 “친환경 자동차 충전시설 설치 의무 확대와 관련해 학교에서도 전기차충전소 설치가 논의되고 있는데 현재 학교에 들어오는 전력으로는 하루에 1대 정도밖에 충전이 되지 않고 이렇게 장시간 충전하면 열이 발생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학교 전기차충전소 설치는 도의회 등과 협의해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지난 2년의 성과로 교권보호 대책 마련과 공유학교·AI교수학습 플랫폼 구축, 인성교육 강화를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교육 행정이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