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 기후변화 충격
과학으로 진단하고 공동체로 문제 해결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는 다른 국가들과 다르다.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 중위도 온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위치 특성상 대륙과 해양의 기후변화를 동시에 받는다. 또한 20세기 중반 한국전쟁을 겪은 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석연료와 자원을 많이 사용하며 온실기체를 배출했다. 탄소흡수원인 숲을 파괴하는 등 자연환경의 교란과 훼손도 일어났다.
이 책은 기후변화가 대한민국 사회에 미친 영향을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시간적 범위와 육상 대기 해양 등 공간적 범위를 포괄해 종합적으로 다룬 게 특징이다. 또한 기후 관련 용어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기후변화 원리와 지구온난화에 대해 살폈다.
저자 공우석 박사는 생태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지구온난화가 고산 아고산 습지 섬 등 취약생태계와 극지고산식물 고산식물 유존종 특산종 희귀 등 생태적 약자에 미치는 영향과 보전을 연구하기 위해 늘 현장에 다닌다. 경희대학교 이과대학 지리학과 교수였으며 정년퇴임 뒤 기후변화생태계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 환경부와 기상청이 세 차례(2011년 2015년 2020년)에 걸쳐 발간한 ‘한국기후변화평가보고서’ 주 저자로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한평생을 과학자로 살았지만 그가 제시하는 기후변화 대응 해결책은 ‘공동체’에 있다. 저자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소하려면 자신이 기후변화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부터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이 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구의 권리를 인정하고 지구와 공생하는 삶을 살 때 기후체제는 제자리를 되찾고 더는 기후변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부터 자연과 조화롭게 살면서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지구와 더불어 사는 사람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sis)’에 결국 답이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