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해 ‘수해’ 2주년엔 ‘화재·장마’

2024-07-01 13:00:26 게재

경기지사·기초단체장들

화성참사 애도·현장점검

기자회견 등 행사 연기

2년 전 민선 8기 취임식도 못하고 수해현장으로 달려갔던 경기지역 단체장들이 취임 2주년에도 화성 화재참사와 장마로 기자회견 등 공식일정을 취소·연기했다.

지난달 29일 김동연 경기지사가 화성 공장화재 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1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2년 전 민선8기 임기 첫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수해상황 점검을 위해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당초 도청 대강당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신고식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수해 피해현장을 챙기는 일로 대신했다. 취임 2주년을 앞두고는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를 수습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 등에 주력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초 지난달 28일 도청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화성시 화재 참사가 발생하자 취임 2주년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희생자 중 처음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지난달 30일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전날부터 시작된 장마에 따른 피해 및 대응 상황을 살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 직원들에게 취임 2주년 소회 등을 담은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이상일 용인시장이 화성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 용인시 제공

김 지사뿐 아니라 2년 전 수해현장 방문 등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던 수원 용인 등 기초단체장들도 2주년 취임기념 언론브리핑을 취소·연기했다. 인근 화성시의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재 사고현장 수습과 희생자들의 상주 역할을 자임하며 유가족 지원 등에 행정력을 총 동원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달 27일 언론브리핑을 열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하고 화학전지 공장 등 현장점검을 지시했고 이상일 용인시장과 임병택 시흥시장도 7월 2일로 예정된 2주년 언론브리핑을 잠정 연기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달 29일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분향소가 마련된 화성시청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 자리에서 “화성시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해 애도하는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고 용인에 개막한 대한민국연극제 전야제 성격의 축제에서 노래와 음악공연도 취소했다”며 “화성시의 아픔을 고려한 조치이고 시장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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