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로애락, 대관소찰”
오태완 의령군수 사자성어 소회
“함께 부자 됩시다” 재도약 추진 중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취임 2주년 소회를 사자성어로 밝혀 눈길을 끈다.
오 군수는 1일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 정례조회에서 의령군민께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그는 민선 8기 2년의 과정을 ‘희로애락’에 빗대 희(喜)는 ‘국도 20호선 4차선 확장 사업 확정’, 노(怒)는 ‘민생예산 추경 불발’, 애(哀)는 ‘역사적인 첫 4.26 위령제’, 락(樂)은 ‘리치리치페스티벌 역대 최대 17만명 관광객 유치’를 꼽았다.
희. 22년간 의령군 숙원사업이던 ‘국도 20호선 의령~정곡 구간 4차로 확장’사업은 지난 2021년 8월 정부 사업으로 선정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
예산 971억원짜리 도로 확장사업이 여의치 않을 정도로 의령군은 절실했다. 의령군은 지역낙후도 조사에서 전국 170개 시·군 중 133위(20년, KDI), 소멸 위험도 전국 14위(19년, 한국고용정보원)다.
노. 지난 4월 의령군이 편성한 2024년도 제1회 추경안이 의회 심사 과정에서 무더기 삭감됐다. 의령군은 6월 다시 추경을 위한 군의회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의회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오 군수는 군의회 의장을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했다. 군 집행부와 의회는 지난 1월 5급 공무원 승진 인사 문제로 내홍을 겪은 후 대립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애. 의령군이 지난 4월26일 궁류면 평촌리에 조성된 의령4·26추모공원에서 ‘의령4·26위령제’를 개최했다.
일명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마을 주민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철저하게 이 사건을 덮었고, 이후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보내왔다.
‘의령 4·26 추모공원’은 궁류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에 8891㎡ 규모로 조성됐다. 2021년 12월 당시 국무총리에게 오태완 군수가 국비 지원을 건의하면서 추모공원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
락. 의령군은 현재 인구 3만명에 불과하지만 과거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한국 대표 그룹 창업주가 탄생했다. 이에 착안해 오 군수는 ‘부자 됩시다’는 구호아래 2022년부터 매년 10월 ‘리치 축제’를 열고 있다. 지난해는 17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의령군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솟아 있는 솥바위는 조선 시대 한 도사가 ‘주변 20리(8㎞)에 큰 부자가 나온다’고 예언한 곳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오 군수는 “의령군은 민선 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고 각종 조사에서 ‘행복도·삶의 질’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선 8기 남은 2년에 대한 각오도 ‘크게 보면서 작은 것도 자세히 살핀다’는 ‘대관소찰(大觀小察)’ 사자성어로 피력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