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빗물받이 종합관리 착수
쓰레기 막혀 배수기능 상실
서울시 빗물받이 '55만개'
서울시가 홍수 때마다 논란이 되는 빗물받이 관리에 나선다.
시는 본격적 우기를 맞아 빗물받이가 당초 기능인 배수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내 빗물받이 55만개에 대한 종합관리에 착수한다고 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요지역 집중청소, 전담관리자 및 특별순찰반 투입, 시민 인식 개선 등 다각적 방안으로 ‘빗물받이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운영한 빗물받이 전담관리자 제도를 확대해 13개 자치구에 총 100명을 배치한다. 25개 모든 자치구에는 하수기동반·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전담관리자는 침수취약지역 등 주요 지역 빗물받이 점검과 내부 퇴적물 제거, 고무 장판 등 불법덮개 수거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인력을 충원한다.
쓰레기 투기를 예방하기 위한 옐로박스(Yellow Box)는 늘리고 있다. 뚜껑에 경고성 노란 띠가 둘러진 것으로 이물질 투기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빗물받이는 홍수가 올 경우 1차 배수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 치수시설이다. 하지만 평소에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특히 담배꽁초 때문에 빗물을 하수로로 보내주는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잦다. 흐르지 못하고 고인 빗물은 도로 위로 넘쳐 물고임 현상과 노면 파손을 유발하기도 한다.
악취 예방과 쓰레기 투기를 막기 위해 덮개를 씌워 놓는 경우도 비 피해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덮어만 놓고 정작 비가 올 때 치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재난안전 전문가들은 빗물받이 관리에 보다 ‘스마트한’ 대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쓰레기는 걸러내고 물만 흐르게 하는 장비를 도입하거나 평소엔 덮여 있다가 비가 오면 자동개폐되는 스마트 빗물받이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 빗물받이는 엄청난 양의 빗물받이 관리에 인력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까진 가격이 너무 비싸 일부 자치구에서 시범적으로만 활용하고 있다. 안전 분야 한 전문가는 ”서울시내 55만개 빗물받이를 사람 손으로 일일이 청소·관리한다는 건 불가능한 얘기“라며 ”홍수 피해를 줄이는 1차 방어선인 빗물받이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창의적인 빗물받이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수방대책 우선순위에 놓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