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경북 침수 피해 잇따라
안동 최대 175㎜ 물폭탄
산사태·홍수 위험도 커져
정부, 중대본 1단계 가동
주말부터 내린 장맛비에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계속되는 비에 피해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도 8일 새벽 3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는 등 위기관리에 나섰다.
8일 오전 7시 기준 기상청은 대전, 충남(논산 부여) 충북(옥천) 경북(상주 예천 안동 의성 영양 영덕) 등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지역과 대부분 겹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통제가 잇따랐다. 태백·송리·계룡·월악산 등 충청권 6개 국립공원 110개 탐방로가 통제됐고, 충북·충남·경북·대전 등 4개 지역 43개 둔치주차장이 폐쇄됐다. 대전은 갑천 등 하상도로 모든 구간의 출입이 통제됐다.
산사태에 대비한 주민들의 대피도 이어졌다. 경북 북부권 5개 시·군(영주 문경 예천 봉화 상주) 417명은 마을회관 등 지정된 대피소로 사전 대피했다. 충남의 경우 8일 오전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논산시는 125개소 231명을 51개 대피소로 대피하도록 했고 부여군은 191개소 2000명을 대상으로 대피 권고문자를 발송했다.
8일 중대본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내린 비로 경북 청송·안동에서 주택 8가구가 침수돼 주민 24명이 긴급 대피했다. 영양에서는 입암면 금학리 마을 일부가 침수돼 주민 26명이 긴급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이번 비는 충청 남부와 경북 북부권에 집중됐다. 경북 안동에 이틀 새 175.7㎜의 비가 내렸고, 경북 영양·상주와 충남 공주, 충북 옥천·증평, 대전, 세종 등에서도 123.5~175.5㎜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경북 울진에서는 7일 오후 10시쯤 시간당 57㎜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경북 영양·안동과 충남 서천에서도 8일 새벽 시간당 5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홍수 주의보·경보도 잇따라 발령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4시 20분 경북 영양군 반변천 청암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상주시 북천 후천교와 병성천 화계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한편 중대본은 누적된 강수로 피해 발생 우려가 커져 산사태 하천범람 지하공간침수 등에 대비해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주민대피를 지시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충분한 도움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한 경기 화성 화재피해시설과 전북 부안 지진 발생지역에서 호우나 강풍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실시간 상황관리와 신속한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에서는 비상대응 태세를 확립하고, 위험징후 포착 즉시 즉각적인 초기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신일·윤여운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