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99% “금리 동결”
인하 명분 부족한 한은
소수 의견 나올까 주목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채권 전문가 100명 중 99명이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명은 0.25%p 인하를 예상했다.
금투협은 “물가오름세가 완연히 둔화하며 긴축완화 조건이 점차 충족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이 재확인되면서 7월 금통위에서 현재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채권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에도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둔화를 고려시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나, 견조한 수출 경기,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 자체는 낮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하나, 현재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준의 경기 위축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부족하다”며 “물가는 추세 확인이 필요할뿐더러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경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금융상황은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보면 정책 대응에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고 판단하며 “환율, 정무적 판단 같은 세부적 요인들도 섣부른 정책금리의 변화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투협이 조사한 8월 채권시장 지표(BMSI)는 101.6(전월 103.4)으로 전월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한미 양국 물가지수 안정세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 대선과 주변국 환율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보합세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전월대비 보합세로 조사됐다. 금리전망 BMSI는 금리상승에 17명, 금리하락에 29명 응답하여 112.0(전월 112.0)으로 나타났다.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보합세로 조사됐다. 미 고용지표 둔화로 인한 달러약세 요인과 미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한 달러강세 요인이 혼재하면서 8월 환율 보합 응답자가 증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