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금융기관(LGFV) 부채 줄였다

2024-07-09 13:00:01 게재

순조달액 3분기 연속 감소 … 정부 규제 조치 영향

중국의 지방정부금융기관(LGFV)이 금융당국의 규제 조치에 따라 1조60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탕감했다.

9일 블룸버그는 피치 레이팅스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LGFV의 분기별 자금 유출액이 2018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2분기 순자금조달액(신규 채권 발행액에서 만기 상환액을 뺀 금액)은 –1790억위안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국의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년간 LGFV 채권 시장이 계속 확대돼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FV 부채가 줄어든 것은 토지 판매 감소로 큰 타격을 입은 지방정부의 부채를 줄이고 이 부문을 억제하려는 중앙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LGFV의 부채를 줄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LGFV의 미결제채권잔액은 11조5000억위안에 달한다.

신용조사회사 레이팅독의 설립자 야오유는 “추가 부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이 현재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요 정책 회의에서 중국 정부는 지방 당국과 관련된 부채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메커니즘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LGFV 신규 채권 발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LGFV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지방채 만기도래에 직면해 있다. 채무 불이행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1조위안 규모의 리파이낸싱 프로그램과 은행의 대출 연장 추진 등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LGFV의 차입 비용을 새로운 최저치로 끌어내리는 데 도움이 됐다.

일부 LGFV는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다른 금융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중국 대형 국영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LGFV에 장기 대출과 일시적인 이자 감면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의 한 상업용 건물 앞에서 인도 보수공사가 진행중이다. AP=연합뉴스

크레딧사이트 싱가포르 LLC의 동아시아 기업신용연구 책임자 제리나 쩡은 LGFV가 채권을 차환하기 위해 은행 대출로 전환함에 따라 “2024년 남은 기간 동안 LGFV의 역내 채권 순발행은 감소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LGFV는 수익을 창출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 조달된 자금은 고속도로나 도로와 같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된다. 자체 재정으로 감당이 어려운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여하는 만큼 많은 LGFV들이 지방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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