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트럼프 피격 영향…미·중 경기흐름 주목
경기침체 논란 재점화 될까 …파월 발언에도 주목
중국 3중전회 개막…2분기 경제성장률 둔화 예상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이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의 경제지표가 발표됨에 따라 전 세계 경기흐름 추이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뉴욕 연은 총재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되어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상승…업종별 차별화 =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 주말에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베팅사이트 Predictlt(예측)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65%로 상승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은 27%로 떨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초기에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값과 달러, 엔화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비트코인 및 미국 국채로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어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가정한 매매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 트럼프 후보가 그동안 좀 더 느슨한 재정정책 및 무역관세 강화를 주장했는데 이를 감안할 경우 향후 국채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업종 차별화도 예상된다.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금융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후보가 다소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신재생 에너지 경기민감주, 중국 관련주 등은 하방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당분간 높은 시장 변동성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난 이후 높아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욱 크게 반영되면서 화석연료 등 친 트럼프 자산들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러 가운데 15~18일(현지시간) 미 밀워키에서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다. 트럼프 피격에 따른 정국 혼란 속 18일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결정될 전망이다.
◆주요 연준인사 발언 잇따라 = 이번 주 미국에서는 소매판매와 주택, 생산 지표들의 발표된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 6월 소매판매 시장 전망치를 보면 지난달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전월대비 0%, 5월 0.1%로 완만한 움직임을 보인 이후 이번에도 0%로 부진한 모습 예상되며,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한 부분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는 미 국채금리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금융시장 내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된다면 미 달러화의 하락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준은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지난 5월에는 2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 이번 평가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되어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준위원들이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어질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15일 파월 의장의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 연설이 중요하다. 7월 이후 ECB 포럼, 상하원 청문회에 이어 3주 연속 등판을 하게 되는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그 영향력이 이전보다는 세지는 않겠지만 청문회 이후 발표된 6월 CPI 서프라이즈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쇼크라는 엇갈린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그의 시각 변화 여부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의 둔화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크게 이견이 없다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며 “연준 의장의 물가 둔화세 지속이라는 평가가 재확인된다면 미국의 소비와 생산 활동 등에 금융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부양조치 필요성 커질 듯 = 중국에서는 15~18일 공산당 제20기 중앙위 3차 전체회의인 3중전회가 개최된다. 9개월 이상 지연되어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3기 경제발전 정책 및 개혁 과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내수·수출 부진, 부동산시장 불황, 경제체질 개선, 글로벌 탈위험(디리스킹)에 대처할 정책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신품질생산력 등 고수준 발전 정책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경제체제 개혁 △조세 및 재정개혁 △국채 발행 확대 여부 △금융체제 개혁 심화 △대외개방 확대 △경제안보 시스템 개선 등에 관심이나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15일에는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5.3%로 전기(5.2%)에 이어 양호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장전망치는 5.0% 내외로 둔화가 예상된다. 같은 날 발표되는 6월 주요 경제지표도 소매판매(5월 전년 동월대비 3.7%), 산업생산(5월 5.6%), 고정자산투자(5월 4.0%) 등은 전월 대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유미 연구원은 “중국 주요 실물지표들의 개선이 기대보다 더딤에 따라 부양 조치의 필요성이 다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추가 금리인하 힌트 나오나=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발표을 발표한다. 지난 4월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2024년 3.2%, 2025년 3.2%로 상향 한 이후 주요국 및 한국(2024년 2.3%, 2025년 2.3%)의 조정 등 전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7일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 보고서를 발표한다. 지난 4월 아시아 전체 성장률 전망치(2024년 4.9%, 2025년 4.9%)와 한국(2024년 2.2%, 2025년 2.3%) 전망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하한 이후(현 4.25%, 예금금리 3.75%) 이번에는 재차 동결할 전망 우세한 가운데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힌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인하 횟수에 대한 의견이 혼재된 상황이다. 이에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문과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통해 9월 추가 인하 가능성, 인플레이션 및 경제 전망에 대한 힌트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환율 혼조세 =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15포인트(0.43%) 오른 2869.15로 출발한 뒤 미 대선 이슈 등으로 경계감이 발동하면서 하락 전환해 285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포인트(0.18%) 오른 2862.2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8%포인트(0.07%) 하락한 849.79에서 내림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25포인트(0.26%) 오른 852.62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 오름폭을 줄이다가 약세 전환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순매도하며 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33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4억원, 214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27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은 517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억원, 226억원 순매도 중이다.
원달러환율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거래일(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과 같은 1379.6원에서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377.0원에 출발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