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
전남·충남 등 피해 많아
주민 600여명 긴급대피
밤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오전 현재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지만 시설피해는 충청권과 전남·경남 수도권 등 곳곳에서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에 올해 첫 기상특보가 내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발효된 경기북부와 강원북부내륙을 중심으로 16~17일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50㎜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이날 오전 7시를 전후해 시간당 100.9㎜의 폭우가 쏟아졌다. 앞서 오전 5시쯤에는 판문점 일대에 시간당 86.0㎜의 폭우가 내렸다. 누적 강수량은 오전 7시 기준 파주 판문점 269.0㎜를 비롯해 파주 문산 148.3㎜, 연천 백학 127.0㎜ 등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에는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경기도에서만 피해 신고가 5건 접수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쯤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높이 5m짜리 나무가 쓰러져 처리됐다. 파주시 탄현면과 구리시 교문동에서도 가로수 전도 사고가 발생했으며 포천시 일동면에서는 주택 화장실 하수구가 역류하기도 했다.
16일에는 전남과 충남 지역의 피해가 컸다. 전남에서는 토사유실과 파손 등 시설피해가 10곳 신고됐다. 침수된 주택은 161채다. 지하주차장 1곳이 침수됐고 벼 275㏊가 침수됐다. 충남에서는 주택 정전피해가 4건 발생했다.
이번 비로 전국적으로 406세대 599명이 산사태와 주택침수 등을 우려해 긴급 대피했다. 충남 59가구 94명, 전남 214가구 280명, 경남 133가구 185명 등이다. 특히 전남 광양(135세대 143명), 충남 논산(15세대 31명)과 금산(15세대 31명)의 일부 주민들은 7일 오전까지 귀가하지 못하고 인근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대피 중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16일 오후 7시 30분을 기준으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산림청도 이날 오후 10시 7개 시·도에 대해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