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 일대 '서울광장 10배' 공원 조성
교육청·역사박물관 이전
돈의문 복원도 동시 추진
서울 종로구 경희궁 일대가 서울광장 10배 크기 공원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경희궁 서울시교육청 돈의문박물관마을 등 일대 13만6000㎡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 참조)
서울시교육청은 2026년 용산구 후암동으로 이전이 예정돼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전 부지를 물색 중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국립기상박물관은 존치하고 시민대학과 주차장 부지도 공원으로 바꾼다.
공간 재조성의 뼈대는 경희궁 활성화와 도심 녹지 확보다. 경복궁은 하루 5만7430명, 덕수궁은 2만8150명이 찾고 있지만 경희궁의 일평균 방문객은 1500여명에 불과하다. 도심 속 대규모 열린 공간인데도 시민들 이용이 적다. 주변 시설들의 낮은 접근성과 낙후된 시설이 이용률을 낮춘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원 취지에 맞게 가능한 기존 시설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용률이 적은 경희궁은 대대적으로 복원한다.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에서 본관인 숭정전까지 이어진 ‘어도(왕이 거닐던 길)’를 복원하고 이전하는 교육청 자리에는 도서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국립기상박물관 자리에는 환경교육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숲을 꾸미기로 했다.
이용객이 극히 적어 유령마을로 불리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전면 개선하고 녹지로 만든다.
공원 조성과 함께 돈의문 복원도 추진된다.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강북삼성병원 방면으로 지대를 높인 뒤 미니 지하차도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 발길이 뜸했던 경희궁 일대가 문화와 여가가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