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 역대 최대
미국 중심 해외직접투자 … 일본 증시 투자액 ↑
전년 말 대비 22.2% … 결제금액 31.6% 늘어나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예탁결제원 외화증권 보관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22.2% 증가한 금액이다. 결제금액은 31.6% 늘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해외주식투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6월말)이 127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결제금액은 255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보관금액은 작년말(1041억9000만달러) 대비 22.2% 증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결제금액은 직전 반기(1939억7000만달러) 대비 31.6% 올랐다. 보관금액 증가 추세는 꾸준히 지속되며 이달 15일 현재 1353억4287만달러로 더 늘었다.
보관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은 946억4000만달러로 작년말 대비 23.1%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326억9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9.6% 늘었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73.6%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98.3%를 차지했다. 올해 38년 만에 상승세를 보이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외화주식은 미국이 전체 보관규모의 90.7%를 차지했으며, 2023년 말(680억2000만달러) 대비 26.2% 확대됐다.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946억4000만달러)의 49.0%를 차지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을 종류별로 보면 외화주식이 2058억4000만달러로 직전 반기보다 40.4% 증가, 외화채권은 494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3% 올랐다.
시장별로는 미국 비중이 전체의 80.7%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일본·홍콩·중국)이 99.6%를 차지했다.
미국 주식은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95.7%를 차지했으며, 유로시장 채권이 외화채권 결제금액의 81.3% 담당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쉐어즈 ETF(상장지수펀드), 엔비디아, 테슬라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 모두 미국 주식이 이름을 올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