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서울시 헬스케어

2024-07-23 13:00:09 게재

손목닥터 9988, 서비스 고도화

삼성전자 손잡고 워치 특별공급

빅데이터 분석해 '건강법' 제시

서울시 헬스케어 사업이 진화한다. 시는 손목닥터9988 서비스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삼성전자, 넷지헬스케어와 23일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왼쪽)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의장이 23일 '손목닥터9988 공동협력 업무혐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살 수 있게 돕는 건강습관 형성과 건강증진 프로그램이다. 19세 이상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하루 8000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이 외에도 식단 및 생활습관을 입력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1포인트는 1원. 서울페이로 전환해 병원 편의점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갈수록 이용자가 늘면서 현재 120만명 이상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간 참여한 시민 약 120만명의 축적된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참여자 개인의 신체상태와 운동량 등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 방법을 AI가 제시하는 방식이다. 통합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해 ‘서울시민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기존엔 보건소 방문을 통해 관리됐지만 앞으론 손목닥터 앱을 통해 검사 결과를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걸음 식단 등 건강데이터를 AI가 분석·평가해 개인별로 제공한다. 시에서 운영 중인 마음건강(블루터치) 검사결과를 연동하고 향후 추가 개발을 통해 AI를 통한 정신건강 기록 분석 리포트 및 마음건강 연계서비스(명상 음악 등)도 지원한다.

시는 협약을 시작으로 손목닥터9988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국내외에 서울형 스마트케어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넛지헬스케어는 국내 최대 걷기 앱 ‘캐시워크’ 개발사로 서비스 고도화를 책임진다. 삼성전자는 신형 피트니스 밴드인 갤럭시 핏3 5만개를 9월 서비스 개시 이후 특별가로 공급한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취약계층, 신규참여자 등이 대상이다.

◆세계 도시들 앞다퉈 헬스케어 강화 =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들은 시민 건강관리에 직접 나서고 있다. 시민 건강은 공공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한다. 특히 가장 보편적 건강 증진 수단인 ‘걷기’는 고립과 우울감 해소, 일상 활력, 만성질환 완화 등 다채로운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정부 산하 건강증진위원회에서 NSC 프로젝트를 실시 중이다. 2015년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National Steps Challenge, 이름 그대로 국가가 장려하는 걷기 프로그램이다. 걸음 숫자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 더 많은 포인트를 준다. 170만명 이상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20년부터는 워치를 보유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서비스를 마련했고 개인별 맞춤 건강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일상 속 여러 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제공한다. 2년간 최대 35만원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65세 이상 5만4186명의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노인의 연간 의료비는 평균 45만7000원, 그렇지 않은 노인은 58만2000원으로 12만5000원 차이가 났다.

상명대 연구진이 한국 성인의 신체활동 수준에 따른 고지혈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신체활동이 활발할수록 유병률이 최대 26.0%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많은 집단은 비활동 집단에 비해 입원 비율이 28% 감소했고 입원한 적이 없다는 응답도 11%나 증가했다.

외국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고 있다. 캐네디안 커뮤니티 헬스 서베이 자료 분석 결과 활동이 없는 집단은 활동집단보다 병원 이용이 38%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시장은 “손목닥터9988은 100만명 이상 서울시민의 일상 속 건강 관리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며 “최고 수준 기업들과 협력해 한층 강화된 통합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 1000만 시민 모두가 건강한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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