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운임 2주 연속 내리막
상승하던 운임 진정 국면
세계 컨테이너해상운임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예멘의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전격 공습하는 등 시장 불안정 요인도 남아있다.
22일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이하 해진공)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7% 내린 5044를 기록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상하이운임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3.6% 내린 3542.4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SCFI도 4월 3일 이후 13주 연속 이어오던 오름세가 14주만에 멈춘 후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항로 중 일본서안·동안 2개 항로(일주일 전과 동일)와 한국항로(상승)를 제외한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다. 북미서안 유럽 항로 운임은 모두 내렸다.
해진공은 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가 2주 연속 하락하면서 3개월여만에 ‘상승 진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해진공은 이날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서 주요 원양 항로의 물동량 강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운임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새롭게 건조한 선박의 인도, 선박 네트워크 재조정 등으로 선박이 추가 투입되며 공급 경색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미서안 항로에 선박들이 추가 투입되면서 공급경색이 해소됐고, 선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운임을 인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동량도 조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전미소매협회는 미국의 해상 수입량이 8월에 정점을 찍고 4분기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성수기도 9월경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로이드리스트는 6월 중순 이후에 해체를 위해 거래된 컨테이너선은 단 한 척에 불과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홍해 사태로 인해 선박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선주와 선사들은 해체선 가격이 높아도 노후선을 폐선하는 대신 수익성 높은 조건으로 계속 운항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항만 파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동부항만 노사협약 만료일(9월 3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노사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