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전시 구상 ‘첫선’
최근 복원추진단 보고회
본관 등 5개 나눠 설계
원형 복원을 앞둔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 옛 전남도청 내부를 꾸밀 전시 구상이 최근 5.18 관련 단체에 처음 공개됐다. 옛 전남도청이 본관 등 5개 구획으로 나눠 복원됨에 따라 건물별 특성을 최대한 살려 전시 내용을 구상했다. 내부 전시 내용은 오는 10월까지 실시 설계를 마치고 2025년 10월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29일 5.18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최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중회의실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 기본설계’ 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옛 전남도청을 도청 본관과 경찰국 본관, 상무관과 도청 별관, 도청 회의실 및 경찰 민원실 등 5개 구획으로 나누고 각 주제에 맞는 전시 내용을 구상했다.
우선 옛 도청 본관과 경찰국 본관, 상무관 전시 내용을 ‘최후 항전을 기억하는 현장 기념의 장’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옛 도청 본관에 설치될 전시물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5.18 항쟁 기록을 집대성한다.
옛 경찰국 본관은 층별 영상 및 재현 전시를 바탕으로 항쟁에 참여한 시민을 중점으로 다룬다. 1층에선 영상을 통해 5.18 서사를 다루고, 2층부터 ‘오월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당시 시민을 소개한다. 또 5.18 당시 희생자 시신이 안치됐던 상무관은 추모 공간으로 기획했다.
아울러 도청 별관과 도청 회의실, 경찰 민원실은 ‘미래 세대가 만들어 가는 참여와 공감의 장’을 주제로 꾸며졌다. 이 밖에 최후 항전 당시 숨진 사망자 표지석도 옛 도청 곳곳에 설치된다. 이날 보고회에선 5.18 역사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전시 공간 구성 등이 제안됐다. 추진단은 이날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내부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설계 중간 단계에서 보고회를 가졌다”면서 “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