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도 수요맞춤형
서울시 기업과 손잡고
품질개선·인프라 확대
서울시가 전기차 충전기 품질 개선 및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
시는 현대자동차·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LS이링크 등과 협약을 맺고 로봇 충전기 등 다양한 수요 맞춤형 전기차 충전기 확충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는 전기차 충전기 약 5만6000개가 설치돼 있다. 충전기 갯수 자체는 많은 편이지만 문제는 편의성이다. 일률적인 충전기 유형과 긴 대기시간, 충전케이블 무게 등으로 인해 여전히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가 택한 방안은 수요 맞춤형 충전기다. 민간기업과 손잡고 초고속충전소·로봇 충전기·천장형 충전 건(Gun)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인 이핏(E-pit)을 활용한 350㎾급 초고속 충전기 4~6개를 추가로 구축해 충전 대기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9곳에 44개의 이핏 충전기가 운영되고 있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제작한 급속 충전기에 로봇을 접목해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스템을 구축·운영키로 했다.
마포시립실버케어센터에 로봇 충전기 1개 등 충전기 4개를 우선 설치하고 2026년까지 로봇 충전기 10개를 포함해 50개 이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LS이링크는 천장형 충전기를 만든다. 버스 차고지 등 전기차 충전에 공간·시간적 제약이 있는 곳에 스마트 충전기인 천장형 충전 건을 보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전기차로 전환될 서울투어버스 전용 충전기를 시범 설치하고 2026년까지 버스 차고지 등에 약 50개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들 기업이 원활하게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부지를 찾고 행정지원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시 예산을 투입해 충전기를 직접 설치하거나 민간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했으나 앞으로는 이와 같은 형태의 민간 참여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업과 협력을 계기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충전기가 필요한 곳에 다양한 유형으로 설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친환경 전기차가 더욱 확대 보급될 수 있도록 민간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