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도시외교·정책교류 확대키로

2024-07-31 13:00:01 게재

오세훈, 인 융 베이징시장과 30일 면담

공무원 교류, 두 도시 청소년 만남 추진도

서울과 베이징이 6년만에 만났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30일 오후 5시(현지시간) 베이징시 인민정부청사에서 인 융(Yin Yong) 베이징시장과 만남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 융 베이징시장이 30일 베이징시 인민정부청사에서 면담을 나눴다. 두 도시 간 만남은 6년만에 재개됐다. 사진 서울시 제공

두 시장은 이날 한·중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가 재개된 것을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한국과 중국이 국가간 수교를 체결한 다음해인 1992년 친선결연을 체결한 뒤 지난 3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당초 서울-베이징은 지난해 친선결연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 행사를 준비했지만 정부 차원의 관계 개선 문제로 만남이 미뤄졌고 다행히 최근 외교 채널이 복원되면서 두 도시간 만남이 가능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부엔 덜 알려져 있지만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2013년 상설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통합위원회를 발족해 지속적인 만남과 대화 채널을 유지해왔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서로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두 도시간 만남재개 차원을 넘어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과 베이징은 각각 인구수가 936만명, 2184만명에 달하는 세계적 규모의 대도시다. 도시가 만들어진 지 오래돼 각종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서울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합계 출산율이다. 베이징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2022년 사망률이 출산율을 넘어서 2003년 이후 인구수가 처음으로 줄었다. 급속한 고령화 문제 역시 두 도시가 함께 안고 있는 고민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도시는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상호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만남이 정치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교류·협력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 시장과 인 융 시장은 면담을 통해 인적·문화 분야는 물론 두 도시 공무원들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우수 정책을 공유하는 기회를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양 시장은 청소년과 청년들 만남을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의 미래를 짊어질 미래 세대가 서로의 문화와 사회분위기를 이해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기반을 만드는 일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서울과 베이징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듯 앞으로도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변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가는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며 “당장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베이징 도시대표단과 우수기업들을 공식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시장과 면담한 인 융 시장은 20년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서 근무하고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지내는 등 금융전문가로 알려졌다. 2022년 실시된 20차 당대회에서 205명 가운데 최연소로 중앙위원에 선출됐다. 이 때문에 5년 뒤 25명 안팎의 정치국원 지위에 올라설 경우 10년 뒤 중국 공산당 내 최고 핵심그룹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또는 그 이상 자리도 내다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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