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만5천가구 육박
경기 미분양 7년만에 최대 … 서울 매매거래량 6천건 돌파
서울 집값이 들썩이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000건을 넘겨 3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경기는 미분양주택 규모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이 됐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11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1만5000가구에 육박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6%(1908가구) 늘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5051가구로 2.0%(290가구) 증가했다.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 미분양은 줄었으나 경기 미분양이 지난달 1000가구 넘게 증가하면서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8986가구로, 한달 새 2.8%(1618가구) 늘었다.
6월말 기준 경기 미분양은 9956가구로, 2017년 6월에 기록했던 1만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주로 경기 남부권인 평택과 안성에서 발생했다. 최근 서울 서초 반포와 경기화성 동탄 주변에 쏠렸던 청약열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큰 폭 증가했다. 강원 미분양은 4740가구로 전월보다 30.3%(1101가구), 대전은 3299가구로 30.0%(761가구)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2.3%(1626가구) 증가한 1만485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1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은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등 순으로 많았다. 울산은 728가구로 한달 새 3.5배 늘었다.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신고일 기준)는 6150건으로 전월보다 18.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8.7% 증가했다. 거래량은 6개월 연속 증가해 2020년 12월(80764건)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2만8703건으로 전월보다 4.0% 늘었고 지방은 2만7057건으로 전월보다 9.3%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5760건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4만3300건)은 전월과 비교해 0.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3% 늘었지만 비아파트 거래량(1만2460건)은 전월보다 12.0%,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9% 감소해 온도 차가 뚜렷했다.
6월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9만27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었다.
전세 거래량(8만4564건)은 13.7% 감소했고, 월세 거래량(10만8174건)도 6.2% 줄었다. 올해 1~5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5%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p 높다.
6월 주택건설 실적은 착공·분양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허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3886가구로 전년대비 35.1% 줄었다. 상반기 누적(1~6월)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도권 24.8%, 지방 27.0% 각각 줄었다.
전국 주택 착공은 2만712가구로 전년대비 25.5% 증가했다. 6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1665가구로 전년대비 9.5%, 전월보다는 7.3% 증가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