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문화체험 좋아요”
소외계층 자녀 기회확대
해양재단, 해양문화나눔
다양한 사회적 편견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 자녀들에게 해양레저나 해양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게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해양재단(이사장 문해남)에 따르면 지난 6월 재단에서 사회적 배려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리나라 갯벌과 해양생태 탐방·체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71%가 ‘매우만족’한다고 밝혔다.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불만족 등 5점 척도로 진행한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참가자 98%가 ‘만족’하거나 ‘매우만족’한다고 답한 것이다. ‘불만족’을 표시한 참가자는 없었다.
재단에서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소외계층 자녀 등에게 해양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제시하겠다며 해양문화나눔활동으로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6월 20~22일, 27~29일 2차에 걸쳐 진행됐다.
우리나라 갯벌과 충남 서천 보령 태안 일대 해양생태를 탐방하고, 갯벌과 독살을 이용한 물고기잡기 등을 체험했다. 1차에 65명, 2차에 76명이 참여했고 설문조사에는 각각 60명, 71명이 응답했다. 10대 청소년까지 참가자는 56명(응답자 기준), 20대는 9명이다.
이들은 갯벌체험과 독살활동에 특히 흥미를 보였다. 강진자비원에서 참여한 한 어린이는 “갯벌체험하면서 (해양생물을) 잡을 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고, 독살체험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호미로 갯벌을 파면 시장에서만 봤던 조개가 나오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다양한 생물자원들도 흥미를 일으켰다. 애향원에서 참가한 성인 참가자는 “해양생물자원관에 다양한 생물자원이 수집·보존돼 있는 것과 다양한 표본을 담아놓은 생명의 탑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해양재단 관계자는 “해양생물자원관 인터랙티브 미디어 웜에서 손을 움직이면 물고기 떼가 몰려들 때 아이들이 즐거워 하며 참여했다”며 “색칠을 해서 화면에 띄우자 아이들이 놀이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장항스카이워크에서 광활한 갯벌을 보면서 산책하기 좋았고 바닷가에서 가서 갯벌과 게들도 구경하기 좋았다”고 답했다. 신두리 해안사구에 형성된 모래 언덕은 바람을 따라 물결무늬를 하고 있었고, 드넓은 초원에 방목된 소와 어우러져 풍광이 멋있었다는 소감도 있었다.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인솔자로 참여한 관계자는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접해보고 독살체험과 조개를 직접 캐며 아이에게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다를 좋아하지만 바닷가 근처에 살지 않아서 바다에 자주 가본 적이 없다며 바다체험활동 기회가 더 많이 제공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또 플라스틱쓰레기 등으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에도 관심을 보였다.
지온보육원에서 참여한 한 어린이는 “해양 생물들의 종류와 바다에 대한 내용들을 알게 됐는데 꼭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진자비원에서 참여한 성인은 “바다를 접하기가 쉽지 않고 바다 체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며 “바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바다를 즐기고 싶은 마음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다양한 정보를 얻어 바다를 체험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