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사장님’ 안전 지킨다
서울시 1인점포 위해
안심경광등 5천개 배부
묻지마 범죄 등 시민들 일상을 위협하는 사고가 잦은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예방하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1인점포 안전을 위해 실시 중인 안심경광등 사업이 나홀로 사장님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안심경광등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비상벨을 누르면 가게 외부 점멸등이 켜지면서 사이렌이 울리는 장치다. 자치구 관제센터에서 가게 위치와 인근 CCTV를 확인한 뒤 가게 인근 순찰차에 출동을 요청하게 된다.
안심경광등 효과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점포 앞에서 행인들이 행패를 부리는 상황을 경찰이 출동해 해결한 사례, 점포 안에서 손님들이 싸움을 벌이자 사이렌을 울려 다툼이 중단된 사례 등이다. 사용자들이 전하는 가장 큰 장점은 말 그대로 ‘안심 효과’다. 비상벨만 누르면 경찰이 출동하기 때문에 설치 자체만으로 마음이 놓인다는 의견이 많았다.
안심경광등을 희망하는 점포 가운데는 여성 1인점포가 월등히 많다. 1차 5000개 신청자 중 여성이 4501개, 남성이 499개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493명(29.9%)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137명으로 가장 적었다. 업종별로는 미용실이 1207개(24.1%)로 가장 많았고 공인중개사가 809개(16.2%)로 뒤를 이었다.
오세훈 시장도 1인점포 안심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13일에는 중구 소재 점포를 방문해 실제 위험 상황 시 작동절차 및 경찰출동까지 연계되는 과정을 직접 점검했다.
안심경광등과 함께 오 시장 아이디어로 시작한 안심벨도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 상징인 ‘해치’ 모양의 열쇠고리 형태로 평상시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기상황에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긴급신고가 된다. 연말까지 5만개를 배부할 계획으로 1차 2만개는 지난 5일 신청 개시 100분만에 소진됐다. 추가 3만개는 12월 중 신청을 받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위기 발생 시 자동 신고가 되는 안심경광등을 통해 범죄 피해 방지 등 1인점포 사업주들의 안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서울시는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