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약수사외압’ 청문회 ‘대통령실 개입’ 논란 집중

2024-08-20 13:00:03 게재

백해룡·김찬수·조병노 출석

“용산 심각하게 본다” 공방

마약수사 외압 청문회에서 핵심쟁점인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밝혀낼지 주목된다.

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세관마약 수사외압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외압의 출발점을 찾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세관마약 수사외압 의혹’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에 대통령실 등의 조직적인 외압이 가해졌다는 진술과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수사팀을 이끌던 백해룡 경정은 이 과정에서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특히 영등포서장이었던 김찬수 총경(현재 대통령실 근무)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며 언론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총경은 ‘용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병노 경무관(당시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이 백 경정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경무관과 관련해선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을 하면서 (사건을 수사하던 백 경정에게) 전화한 것은 부적절하고, 조직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 경무관을 최근 수원남부경찰서장에서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이동시킨 것을 두고 “좌천”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경무관, 백 경정, 김 총경을 비롯해 조 청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남제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 21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경무관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윤희근 전 경찰청장 등 7명의 증인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행안위 앞에서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 회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증인으로 출석하는 백 경정을 응원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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