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후원자 첫 열흘간 230만명 몰려
바이든 15개월간보다 많아 7월 후원금 트럼프의 4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로 떠오른 지난달 21일 이후 해리스 부통령으로 몰리는 선거 후원금과 기부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고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열흘 사이에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한 후원자 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그 전 15개월간 후원자 수를 넘어섰고, 7월 한달간 해리스 선거캠프와 모금단체로 몰린 후원금은 도널드 트럼프측프의 4배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매체가 미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 Federal Election Commission)에 각 캠프가 제출한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리스 캠프 및 캠프와 연계된 선거자금 공동모금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약 230만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전에 230만명이 해리스 후원을 위해 지갑을 연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달 1~5일 진행된 민주당 대의원 화상 호명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추인됐다.
이에 반해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작년 4월부터 지난달 포기 선언 때까지 21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후원자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았다.
특히 지난달 하순 열흘 사이 해리스 부통령 측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 중 70%에 달하는 150만명 이상이 ‘바이든 캠프’에는 기부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사퇴 당일, 새로 출범한 해리스 캠프는 바이든 캠프가 가장 기부금을 많이 받았던 날 모금한 금액의 3.5배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열흘간의 해리스 후원자 대부분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 등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민주당 후보나 단체에게도 이번 선거 사이클 동안 후원금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당원들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이번 해리스 후원자의 약 25%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적이 있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리스 후원자의 과반수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캠프는 21일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7월 한달 동안 2억4000만달러(274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신고했다. 이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모았다고 신고한 선거 자금(48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였다. 해리스 캠프의 7월 모금액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접은 21일까지 모금한 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로이터는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해리스가 후보로 출마한 첫 3일 동안 6000만달러 이상의 후원금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연방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7월 한달간 해리스측의 선거자금 지출 규모도 트럼프측보다 2400만~8100만달러가 더 많았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