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
해외 한인기업과 일자리 협약 계획
자매도시와 연계도 구상
화학부대 부지에 국기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한인축제에 도봉구 양말을 판매하러 갑니다. 지난해 반응이 좋아서 올해도 초청해주셨어요. 가는 김에 청년들 일자리를 더 확보하겠습니다.”
오언석(사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원들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규모가 큰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지난번 간담회에서 청년들에게 일 경험을 주도록 부탁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협약을 맺으려 한다”고 말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는 지난해 도봉구에서 생산한 양말을 미국에 수출하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해외 기업 인턴 파견은 서울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도 눈독 들이는 사업이다. 오구청장은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공공기관에서 하는 일이다 보니 단순한 일자리 알선을 넘어 안전과 사후관리까지 더 많은 부분을 신경써야 했다”고 돌이켰다. 그래서 해당 부서를 재촉하지 않았다. 그는 “고생한 만큼 보람도 크다”며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자매도시에서도 지역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필리핀과 중국 등 이미 도봉구 소상공인 생산 제품을 소개한 곳들이다. 오 구청장은 “청년들 눈높이에 맞는 국내 일자리는 이미 포화상태”라며 “청년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만큼 보람이 큰 건 소상공인 지원이다. 전국에서 생산하는 양말 40%를 차지하는 도봉구 양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로스앤젤레스 한인축제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참여해 양말과 화장품 등 2만 달러 상당을 판매하고 10만 달러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를 겨냥해 지난 6월 해외무역사절단 14개 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수출품목을 선정했다. 지난해보다 4배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지난 2년간 감사하게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도봉구간 지하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등 큰 성과들이 나왔다”며 “민선 8기 남은 기간 도봉동 화학부대 부지에 국기원 이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