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만큼만 쓴다…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더 사용

2024-09-04 13:00:01 게재

전년비 증가율 높아

카드승인실적 분석

합리적 소비 경향↑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음식점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이 지난 3월에 이어 7월에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생겨나면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용을 전년보다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신금융협회가 낸 7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6%를 기록했다. 전체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6.0% 증가했는데도 이 업종은 오히려 소비가 감소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종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월 5.9%를 기록한 뒤 2%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2월 0.3% △3월 –1.8% △4월 0.6% △5월 2.3% △6월 1.3% △7월 –0.6%로 나타났다. 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일상생활에서 외식을 줄이는 등 알뜰소비를 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번 만큼만 쓰는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을 보면 1월에는 신용카드가 7.2%, 체크카드가 2.7%로 신용카드의 증가율이 높았으나 2월부터는 상황이 반전됐다. △2월 신용 4.5% 체크 8.1% △3월 신용 0.4% 체크 2.5% △4월 신용 6.5% 체크 6.8% △5월 신용 –1.2% 체크 2.9% △6월 신용 1.2% 체크 3.6% △7월 신용 5.2% 체크 5.3%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는 수중에 돈이 없어도 소비가 가능하지만 체크카드는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결제가 가능한 만큼 체크카드 사용 증가는 계획적·합리적 소비의 경향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낸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고 고금리로 부채 상환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요노(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면서 “요노는 구두쇠처럼 현재의 모든 소비를 줄이는 절약이 아니라 필수 소비 및 충동구매 여부 등을 심사숙고한 후 꼭 필요한 소비는 추구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지양해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 방식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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