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제주2공항 “하반기 설계 착수”
건설사업 기본계획 고시
환경피해 우려에 찬반 갈려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2015년 11월 공항 건설 계획을 처음 공개한 지 8년 10개월 만이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 2018년 12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총사업비는 5조4500억 원 규모이며 올 하반기 설계에 착수한다.
다만 도내 찬반 여론이 여전한 만큼 착공 시점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개항 목표 시기는 착공 후 5년이다.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규모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제2공항 활주로는 길이 3200m, 폭 45m 1본이다. 대형 기종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계획됐다.항공기 28대를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31만1000㎡의 계류장과 11만8000㎡의 여객터미널 등도 계획에 포함됐다.
국토부는 “제주2공항을 통해 제주 관광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돼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제주 지역에서는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찬성과 반대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제주 지역 4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 전역 주민 1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제주2공항 반대가 47.7%, 찬성이 46.1%로 나타났다.
제주 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최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기본계획 고시 추진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제주2공항 사업의 전략영향환경평가 과정에서 중대한 환경 문제가 지적됐으며, 투기와 난개발 붐이 조장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계획 고시에 반대해 왔다. 이들은 주민투표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년 전 찬성 2 대 반대 8 정도로 반대 의견이 높았다가 찬반이 엇비슷할 정도로 완화돼 왔다”며 “여전히 반반 대립 구도인 점을 충분히 감안하고 갈등 조정을 할 것이다. 착공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제주도의회와 공감한 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