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경질해야…의·정 신뢰회복 첫발”
김재섭 “정부, 행복회로 돌려 … 인식 안일해”
나경원·김종혁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직격
추석 의료대란 우려에 ‘복지부 인적쇄신론’ 분출
추석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자 국민의힘 내에선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등 책임자 경질론이 분출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 현장 방문에 박 차관과 동행하는 등 오히려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여서 당정 간 긴장 고조가 불가피해 보인다.
당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6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차관을 반드시 경질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의정갈등 해소의) 첫 스텝은 정부와 의사 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인데 의료계에선 박 차관과 마주앉는 것을 못 견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의료상황에 대한 정부 인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의료현장은 말 그대로 대란”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들 인식과는 한참 동떨어진 인식을 하고 있다.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리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 과대 보도 주장을 하는데 어처구니 없는 소리인 것이 의료사고라는 건 한번만 나도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대했다 어쨌다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차관 경질 필요성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터져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그 시작은 책임질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내 중진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부처의 장들은 물러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 차관 모두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정갈등 해법의 첫 걸음으로 복지부 인적쇄신론이 거론되면서 또다른 당정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제시 등 의료대란에 대한 당정간 해법 차이에서 시작한 갈등이 이번엔 복지부 장·차관 등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문제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5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만나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