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암수술 환자 1만1천명 이상 감소…“의료공백 탓”

2024-09-10 13:00:03 게재

75%는 서울 빅5병원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암수술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1만1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 윤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질환으로 수술 받은 환자 수는 5만7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암수술 6만8425명 보다 1만1181명(16.3%)이 감소했다.

총 감소한 암수술 환자 수 1만1181명 중 8392명(75%)가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소위 ‘빅5’ 병원으로 집중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빅5 병원에서 암 수술을 진행한 환자 역시 2만5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924명)보다 약 30% 정도 감소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 4만8877명 중 18%(4만49명) 이상이 감소했다.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는 1만7195명으로 작년보다 12%(1만9548명)가 줄어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감소폭이 큰 이유는 암 수술 환자 5만7244명(2024년 기준) 중 70%(4만49명)가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병원에 집중되어 있고 의사 인력이 역시 집중되어 있어 집단 휴직 또는 파업 및 사직 등 의료공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수술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 공백이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땜질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환자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전공의들의 병원을 떠난 후 상급종합병원의 인력난이 지속하면서 주요 6개 암 수술 건수가 1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간암 수술이 23%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국민의힘·비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된 6대 암 수술 건수는 3만8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107건 대비 16.8% 감소했다.

수술 감소폭은 간암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컸다. 위암 수술은 지난해 2~7월 7196건에서 올해 2~7월 5632건으로 21.7% 줄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 수술은 1만26건에서 8161건으로 18.6%, 폐암 수술은 6088건에서 4971건으로 18.3% 각각 감소했다. 대장암 수술은 16.4%(8013건→6702건), 유방암 수술은 10.4%(1만2184건→1만918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상급종합병원의 암환자 수술 역량이 감소해 환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며 “조속한 의료공백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의·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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