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가동률 떨어진 곳 ‘절반’…“남은 보건의료인력 고군분투”
보건의료노조, 65개 병원 조사
대학병원 30개 등 65개 병원의 응급실(응급의료센터)을 조사한 결과 94%가 매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응급실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최근 4일부터 9일까지 65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 축소 상황을 묻는 질문에 ‘축소 운영하지 않고 24시간 운영한다’는 응답이 61곳(93.8%),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4곳(6.1%)이었다.
다만 2월 전공의 사직 후 응급실 가동률이 떨어진 곳은 33곳(50.7%)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이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 20곳(30.7%), 81% 이상 가동되고 있는 곳은 3곳(4.6%)이었다.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곳은 26곳(40.0%)이었다.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6곳(9.2%)이었다.
의사 부족과 의사 사직 등으로 응급실 의료공백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42곳(64.6%)이었다.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18곳(27.7%), ‘약간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24곳(36.9%)이었다.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24곳(36.9%)으로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가 4곳(6.1%),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가 19곳(29.2%)이었다.
응급실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26곳(40.0%)이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다’고 응답한 곳은 3곳(4.6%)이었다.
9월 현재 응급의학과 의사수가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2명으로 18명의 의사 중 6명만 남았다. 반면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9월 현재 응급의학과 및 응급실에 PA 간호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13명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응급실 운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의료인력들이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진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