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뱀 사고 9월 다수 발생…추석 기간 주의
예초기 손상도 빈발 … “벌침은 카드로 밀어내고 뱀 물림·예초기 손상엔 바로 병원으로”
벌·뱀에 물리거나 예초기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 9월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추석 해당 지역의 응급실 이용에 여유가 없을 수도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 결과, 2019~2023년 벌 쏘임 사고는 4532건 발생했다. 111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했다. 전체 사고의 71.2%가 7~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 입원 환자는 73명, 사망자는 12명이었다.
월별로 나누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7~8월에 47.7%, 벌초나 성묘, 추수, 단풍놀이 등이 증가하는 9월에 23.5% 발생했다. 주말(46.9%)에 발생 빈도가 높았다. 낮 시간(6~18시, 78.5%)에 주로 벌에 쏘였다.
5년간 벌에 쏘인 사람 중 남자는 2921명(64.5%), 여자는 1611명(35.5%)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벌에 쏘였다. 나잇대로 보면 50~60대(47.8%)가 환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이면 손이나 핀셋이 아닌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과민 반응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병원에 가서 진료받아야 한다.
9월에 뱀에 물리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2019~2023년 뱀에 물린 사고는 808건 발생했다. 월별로 9월에 21.9%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8월(17.8%)과 7월(17.2%)이 뒤를 이었다. 뱀에 물리면 62.0% 비율로 입원하는 만큼 심각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밭일이나 도로 제초 작업 같은 업무 중 뱀에 물린 경우가 28.6%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10월까지는 뱀에 물리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호수나 저수지 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뱀은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뱀에 물리면 물린 부위가 심장 높이보다 아래에 위치하도록 한다.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거나 건드리지 말고 병원으로 바로 가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뱀 독을 빨리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마시지 않아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는 벌초 작업 중 예초기 사고도 자주 발생해서 주의해야 한다. 2019~2023년 예초기 사용하면서 발생한 손상 사고는 모두 129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예초기 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환자의 91.4%가 남자였다.
예초기 사고의 종류를 보면 날아오는 돌에 맞는 등 둔상이 3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는 등 이물질에 따른 손상이 26.6%, 작동 중 기계에 의한 손상이 22.1%였다. 손상 부위는 얼굴·머리가 66.0%로 가장 많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숙련된 전문 작업자라 하더라도 안전모와 안면 보호구 장갑 안전화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예초기 사용 중 이물질이나 나무 파편 등이 눈에 들어가거나 신체에 박힌 경우 각막이나 혈관에 추가 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