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고속도로 교통사고 오후 집중
경찰 “장시간 정체로 인한 졸음운전 많아”
29일까지 전통시장 주변 차량 주·정차 허용
추석연휴 중 발생하는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장시간 정체로 인한 졸음운전 등 사고 유발 요인이 많는 오후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중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이용자가 많은 경부선(54건), 수도권제1순환선(30건), 서해안선(28건) 등 순으로 잦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12~18시) 사고 비중이 45.7%로 가장 컸으며 오전(6~12시) 24.6%, 야간(18~24시) 18.5%, 심야(24~6시) 11.2%였다. 오후 시간대 장시간 정체로 인한 졸음운전 등 사고 유발 요인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 수는 170.2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평소(146.5명)보다 23.7명 더 많은 수치다.
명절에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자가용도 가족이나 지인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도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전과 과식으로 인한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등이 교통사고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장시간 운전 시에는 졸리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차량점검을 하고, 도로 주행 시에는 신호등·표지판 준수, 제한속도 이하 운전, 안전거리 유지도 안전운전에 필수라고 강조한다.
또한 경찰청은 이번 추석 연휴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 교통안전 대책을 펼친다.
본격적인 연휴 시작 전에는 여행객 증가에 맞춰 단체 이동 대형차량 등에 대한 고속도로 안전 활동을 강화하고 명절 준비를 위해 이용객이 집중되는 전통시장, 대형마트, 공원묘지 등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교통을 관리한다.
교통 관리의 하나로 이달 29일까지 전통시장 주변에 차량 주·정차를 허용한다.
귀성이 시작되는 13일부터는 고속도로와 연계 국도를 중심으로 지상·공중 입체 교통관리에 나선다.
드론과 헬기 등을 이용해 정체 구간, 주요 교통사고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한편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경광등·사이렌을 이용해 집중 순찰한다.
교통사고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해 소방·도로관리청·의료기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난폭운전·지정차로 위반·갓길 주행 등 주요 법규 위반 행위는 암행순찰차, 차량 탑재형 무인단속 장비 등을 이용해 단속한다. 시·도청별로 명절 성묘객, 연휴 행락객 등의 음주운전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선정해 주간·야간 상시 단속도 벌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귀성 기간에 비해 귀경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고속도로 등 교통 혼잡이 연휴 후반부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으니 교통안전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