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대학 수시 경쟁률 대폭 상승
의대 증원에 ‘합격선 하락’ 전망 영향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에서 서울대와 고려대 수시 경쟁률이 전년보다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증원에 따라 이른바 최상위권 대학의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9.1대 1로 전년(8.8대 1)보다 상승했다. 전체 지원자 수는 1만9820명으로 전년(1만9279명)보다 541명 늘었다.
고려대는 서울대보다 경쟁률의 상승 폭이 컸다.
고려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5대 1로 전년(13.0대 1)에 비해 많이 올랐다. 전체 지원자 수도 5만4041명으로 전년(3만3178명)에 비해 2만863명 늘었다.
연세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16.39대 1로 전년(14.62대 1)에 비해 소폭 올랐다.
전공별로 보면 서울대 인문계열 수시 경쟁률은 8.05대 1로 전년(8.42대 1)보다 하락했다.
자연계열은 9.37대 1로 전년(8.92대 1)보다 상승했다. 인문·자연 계열을 통합 선발하는 자율전공학부는 전년 7.50대 1에서 올해 10.00대 1로 크게 상승했다.
고려대 인문계열은 19.22대 1, 자연계열은 21.49대 1로 전년(10.61대 1, 15.00대 1)에 비해 모두 상승했다.
연세대 인문계열은 14.58대 1로 지난해(14.73대 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15.10대 1에서 19.10대 1로 대폭 상승했다.
서울대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인문계열에서는 사회학과 일반전형(18.50대 1)이었으며, 자연계열은 올해 신설된 스마트시스템과학과 일반전형(19.50대 1)이었다.
고려대에서는 인문계열의 논술전형 자유전공학부가 91.00대 1, 자연계열에는 논술전형 전기전자공학부가 102.00대 1로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인문계열 논술전형 경영학과가 105.73대 1, 자연계열 논술전형 치의예과가 149.1대 1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지원자수가 뚜렷하게 증가했는데,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자연계 일반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학생들이 상향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특히 (킬러문항과 의대 정원 증원 파동으로) 정시 불안정성이 커지기 때문에 수시에 상위권 학생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 대학 외에도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이화여대는 전체 경쟁률이 12.68대 1로 전년(13.45대 1)보다 소폭 떨어졌다.
또 건국대는 26.50대 1로 전년(25.83대 1)보다 상승했고, 동국대는 22.56대 1로 전년(23.87대 1)보다 하락했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13일 마감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