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잘한다’ 20%…취임 후 최저치
13일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평가,
부정률 70%, 의대정원·민생 영향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 ‘잘한다’ 20% ‘잘못한다’는 응답이 70%로 나타났다.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 부정률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대정원 문제와 경제·민생 등의 현안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13일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10~12일. 1002명. CATI.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20%가 긍정 평가했고 70%는 부정 평가했다. 이번 긍정률 20%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70%는 최고치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월 총선 후 5개월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취임 첫해인 2022년에는 7월 말부터 11월까지 대체로 20%대 중후반에 머문 바 있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취임 초기 53%(2022년 6월 1·2주)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5%)에서만 두드러지며,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89%) 등에서 특히 많다. 70대 이상, 성향 보수층에서도 부정률 50% 내외다. 야당 지지층뿐 아니라 여당 및 보수성향 유권자층에서도 윤 대통령 직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706명) ‘의대 정원 확대’(18%), ‘경제/민생/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일방적’(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외교‘(4%), ’김건희 여사 문제‘,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의대 증원이 2주 연속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진보당 1%, 무당층 26%다. 거대 양당의 지지도가 비등한 상황이지만 국민의힘 지지도 28%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취임 후 최저치를 보인 대통령 직무평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와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미흡 등이 집권세력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국민연금개혁안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37%가 찬성, 41%가 반대해 비슷하게 갈렸고,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는 보험료율은 현행 월소득의 9%에서 13%로 인상하고, 생애평균소득 대비 노후에 받을 연금수령액 비율인 소득대체율은 기존 40%에서 42%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내놨다.이에 대해 연령별로 볼 때 60대 이상에서는 찬성이 40%대 중반으로 우세한 편이지만, 이들은 현재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다. 30·40대는 절반 남짓 반대, 20대와 50대에서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