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사장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유동성 지원 규모 확대
해외 주식·채권도 담보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채권도 담보 범위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각(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지난 12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증권사가 대형화되고 자본시장은 복잡해지면서 증권업권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올해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 대비 4조2000억원 확대한 30조7000억원으로 늘리고, 실질적인 자금 지원을 위해 증권사 수요에 맞춰 만기와 금리를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최근 들어 해외 주식·채권 매매가 활발해져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증권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담보가 부족할 경우 해외증권 등도 포함하는 등 담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지원될 ‘3조원+α’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증권금융은 PF-ABCP 매입 기구에 25%(최대 4500억원)를 출자하겠다고 약정한 바 있다.
증권금융은 운용 수단 다변화와 글로벌 역량 확충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현재 증권금융이 운용하는 외화예탁금은 외화예금,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스왑 등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 중 MMF와 스왑의 운용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 국채와 역외예금 편입 등 운용 수단을 다변화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외화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팀→부서)하여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이달 말 홍콩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 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율적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구축한다.
증권금융은 또 내년 배출권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증권금융에 예치될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예탁금의 안전한 보관·관리를 위해 관계기관과 제도·시스템 구축 방안을 지속해 협의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안전판을 넘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 안전판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먼저 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사업규모를 매년 20억원 수준에서 약 50억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금융은 대학을 진학한 자립준비 청소년과 북한이탈주민이 학자금 걱정으로 휴학을 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하고 주거, 출산육아, 자립필수품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