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임계” vs “소모적 정쟁” 추석 민심 해석 제각각

2024-09-19 13:00:02 게재

민주 “추석 민심, 대통령과 김 여사에 원성 가득”

내부 결속 강조 … “당내 단합 가장 안정적 상태”

국민의힘 “민주, 민생 외면 특검 굴레 벗어나야”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민심에서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 초입 국면에 돌입했으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19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을 처리하고 대정부 공세 수위를 한층 높여갈 것을 예고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생에 매진하라는 민심과 반대로 (민주당은)특검·계엄·탄핵을 무한반복하며 반대로 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추석연휴 일시적으로 멈춘 여야간 대치전선이 특검법 처리 등을 계기로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본 추석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에서 추석민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18일 추석민심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밥상의 최대 화두는 의료대란과 분노였다. 팍팍한 민생에 대한 분노,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일탈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원성이 가득했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긍정 20%대·부정 60%대를 유지하며 회복 불가 상태가 굳어지고 있다”면서 “박근혜정부 당시 국정 지지도 20%대는 정권 붕괴 전조에 해당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휴기간 공개 행보를 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고 주장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도 별도의 서면 브리핑에서 “올해 확인한 추석 민심은 무능·부패 대통령 부부가 가져다준 민생에 대한 분노”라며 “김 여사의 후안무치에 국민이 질린 만큼 ‘김건희 특검법’으로 민생을 살리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했다.

여권의 분란과 대비해 민주당의 지도체제가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는 자평도 내놨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차기 대권 지지도는 여권 후보에 비해 우위가 고착화됐고, 당내 단합에 있어선 역대 야당 중 가장 안정적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재판받는 상황을 “법정연금 상태”라고 비유한 뒤, “이를 극복하고 이슈를 안정적으로 주도, 리더십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이어진다고 보고 대정부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19일 김검희 특검법 등 미뤄뒀던 현안을 처리하고 국정감사에서도 정부 실정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생현안 논의에 협조하라’며 야당에 대한 비판으로 맞대응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8일 “민생에 매진하라는 명령이 추석민심”이라며 “특검의 굴레를 벗고 즉각 민생현안 논의에 협조하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심의 화두는 단연 민생이었다. 하나같이 국회가 소모적 정쟁을 멈추고 먹고사는 문제에 매진하라고 했다”면서 “민심은 민생을 지목했지만 민주당은 연휴가 끝나자마자 정쟁적 특검법안들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심지어 민주당 최고위원은 심리적 정권교체, 계엄 운운하며 자극적 발언만 쏟아냈다”며 “특검·계엄·탄핵의 무한반복은 민심의 길과 반대로 내달리는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그는 “22대 국회 들어 민주당의 ‘묻지마 특검법’ 발의로 인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현안들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라며 “민주당이 추석 민심을 제대로 들었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먹사니즘’이 진심이라면 이제라도 특검의 굴레를 벗고 즉각 민생현안 논의에 협조하라”고 했다.

한편, 연휴 직전인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12일. 1002명. CATI.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진보당 1%, 무당층 26%다. 이번 국민의힘 지지도 28%는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취임 후 최저치를 보인 대통령 직무평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와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미흡 등이 집권세력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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