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 대표 등과 24일 만찬
여권 공멸위기 봉합 계기되나
돌파구 모색 관심 … “윤·한 관계 재설정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체코 순방 직후인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윤 대통령과 취임 두달을 맞았지만 리더십 위기에 몰린 한 대표가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24일 만찬 소식을 알리면서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 민심을 점검하고 의료개혁을 비롯한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하는 폭넓은 소통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당에선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안보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회동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당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찬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권 투톱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모두 최근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 13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10~12일, 1002명 대상, 전화면접)에서 20%로 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대표는 취임 두달을 맞았지만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은 물론 개인 지지율도 떨어지는 등 리더십 위기 국면으로 진입중이다.
여권에선 이번 만찬회동이 여러 면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의료개혁 관련해 엇박자를 내던 당정이 어떤 일치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한동훈 패싱’이라는 평까지 받았던 대통령실 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등이 가늠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 설정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관계 재설정을 위한 시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