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0.67%
전년 동기대비 0.18%p↑
“취약차주 중심 상승”
올해 7월 국내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67%로 전년 동월(0.49%) 대비 0.1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2년 7월(0.27%)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7월말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7%로 전월말(0.42%) 대비 0.05%p 상승했다.
통상 분기말 금융회사들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6월말 기준 연체율은 전월말(0.51%) 대비 0.09%p 하락했고, 7월 들어서 다시 상승한 것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말(0.46%) 대비 0.07%p, 전년 동월말(0.41%) 대비 0.1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증가는 주로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중소법인 연체율(0.71%)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0.61%)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소법인 연체율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전월말(0.58%) 대비 0.13%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51%)과 비교하면 0.20%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월말(0.57%) 대비 0.04%p 올랐고, 전년 동월말(0.45%)과 비교하면 0.16%p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말(0.04%) 대비 0.01%p 상승했고, 전년 동월말(0.49%)과 비교하면 0.07%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0.33%) 대비 0.03%p, 전년 동월말(0.19%) 대비 0.17%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말(0.22%) 대비 0.01%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1%로 전월말(0.62%) 대비 0.09%p 올랐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78%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여건 등 고려시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