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상 첫 50-50 달성…경제효과 상상초월
LA다저스 경기 때마다 일본인 관광객 넘쳐나
일본 기업 12개 이상 다저스 구장에 간판 설치
저가 생활용품 판매점 ‘다이소’ 미국 진출 박차
일본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한 시즌 50홈런과 5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 선수는 전세계 스포츠 선수 최고의 몸값(10년 7억달러)을 갖고 있다. 오타니 선수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그의 몸값만큼이나 상상을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일본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카츠히로 명예교수가 올해 5월 발표한 오타니 선수의 경제적 효과는 865억2000만엔(약 810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오타니 선수가 지난해까지 뛰었던 LA에인절스 때 평가받았던 504억1000만엔(약 4700억원)보다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LA다저스 구단과 직간접적으로 광고 계약을 맺은 일본과 해외 기업은 전일본항공(ANA)과 다이소, 도요타이어 등 85개 정도에 달한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저가 생활용품 판매 기업인 ‘다이소’는 오타니 선수와 전속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다이소는 현재까지 미국에 120개 정도의 매장을 갖고 있는 데, 이를 2030년까지 1000개 정도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가 오타니 선수를 매개로 한 미국내 광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상징적인 장면이 올해 7월 오타니 선수의 시즌 30호 홈런이 다저스 야구장 외야에 내걸린 다이소 간판을 직접 때린 장면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오타니의 홈런으로 다이소가 얻은 광고비용 효과는 돈으로 매기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야구팬들은 ‘다이소 홈런’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지난 7월 오타니가 불러온 경제적 효과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오타니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LA다저스는 오타니와 역사적인 최고액 계약을 맺었지만 일본인 관광객 덕분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일본의 한 대형 여행사는 오타니 선수가 출전하는 LA다저스 홈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200명 정도의 일본인을 입장시키고 있다. 1년에 80경기 정도의 홈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한 여행사를 통해 연간 최소 1만6000명이 일본에서 미국 LA 야구장을 찾는 셈이다. 다른 여행사가 불러오는 일본인 관광객과 원정경기에 입장하는 관중 및 미국에 사는 일본인 등까지 포함하면 직접 야구장을 찾는 경제적 효과만 해도 엄청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관광국에 따르면, LA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 80% 정도가 최소 한 차례 야구장을 찾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LA 인근 호텔 요금도 덩달아 오를 정도라고 분석했다. CNN은 또 LA다저스 홈 경기장에만 일본 기업 12개가 일본어 간판을 내걸고 있다고 했다.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원정경기가 열리는 구장에도 스폰서 간판을 내걸기 위한 문의가 많다. LA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CNN과 인터뷰에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오타니 선수 이름이 새겨진 운동복과 각종 용품 판매도 구단에 적지 않은 수입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오타니 쇼헤이 선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LA다저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6안타 3홈런 2도루 10타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선수는 이날 엄청난 활약에 따라 이번 시즌 51개 홈런과 51개 도루를 달성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50홈런과 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오타니가 처음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