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7월 신규연체 발생 18조5천억원

2024-09-20 13:00:30 게재

전년 동기 대비 38%↑… “가계대출 급증이 주요 요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국내은행의 신규연체 누적액이 18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신규연체 발생액은 매월 2조3000억~2조9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연체 누적액이 13조500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38.0%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신규 연체 발생액이 늘어난 것이지만 신규 연체율(신규연체 발생액/대출잔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7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연체율은 0.47%로 전월말(0.42%) 대비 0.05%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39%)과 비교하면 0.08%p 상승한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2조9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규모가 컸으며, 이후에도 4월과 5월 각각 2조6000억원,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 2조3000억원으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7월에 다시 2조7000억원 발생했다.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조7000억~2조1000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신규연체율도 지난해 7월 0.09%에서 올해 매월 0.10~0.12%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규연체 발생 규모가 커지면서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규모(매각·상각 등)도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2000억원 대비 58.8%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영향이 신규연체 발생액 증가의 주요 요인”이라면서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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