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온실가스 배출권 첫 매각

2024-09-20 11:41:13 게재

배출권거래제시행 9년만

2년 연속 배출권 확보해

경기 수원시는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시행된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배출권을 매각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수원시청 전경
수원시청 전경 (사진 수원시 제공)

수원시의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시설 10곳의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17만7623톤으로 총 할당량(19만92톤)보다 6.5% 적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잉여배출권 1만2469톤을 확보한 수원시는 2022년도 차입량 2645톤을 정산했다. 7392톤은 이월하고 2432톤을 매각했다.

앞서 수원시는 2022년에도 총 할당량(19만9584톤)보다 8298톤 적은 19만1286톤을 배출해 잉여 배출권 8298톤을 확보했다. 2년 연속 대량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했는데 2022년 확보한 배출권은 2021년 차입량 정산에 사용했다.

수원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28만9253톤에서 2023년 17만7623톤으로 5년 만에 29% 감소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시행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정부가 지자체·기업 등에 배출할 수 있는 연 단위 배출허용량을 할당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매입·차입하거나 매각·이월할 수 있는 제도다.

지자체는 폐기물 처리업체 자격으로 일반기업과 동등하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시는 공공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10곳이 의무대상시설이다.

계획 기간마다 업체별 배출허용량을 할당하는데 2021년 시작된 3차 계획 기간(2025년까지)에는 기준량 대비 21.6% 감축된 양을 할당받았다. 이는 역대 계획기간 중 가장 강도 높은 감축 수치다.

수원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목표배출량을 초과해 다음연도 배출권을 차입하거나 예산을 투입해 배출권을 매입한 바 있다. 폐기물 부문은 인구가 배출량 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수원시는 온실가스 배출권 매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민선 8기가 시작된 2022년부터 수원시는 공공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힘을 쏟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꾸준히 줄여 나갔다. 공공하수처리장은 노후 장비를 교체해 설비효율을 높이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슬러지 회수량을 늘려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섰다.

또 시설별로 배출권거래제 담당자를 지정하고 전문 컨설팅업체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했다. 태양광 발전시설도 지속해서 확충했다. 플라스틱 분리배출량은 늘렸고 상수도공급시설, 음식물 사료화시설 등은 시설을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폐기물 감량사업, 노후 설비 교체,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온실가스 저감에 힘을 쏟아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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