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축소에 카드론 최대치 또 경신
대환대출도 최대 규모
‘생계형 대출’로 불리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두달 연속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8월 42조원에 육박했다. 카드론이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는데 이는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줄인 데다 최근에는 제1금융권 은행들까지 대출한도를 축소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22일 여신금융협회가 낸 월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8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선 카드론 잔액은 두달 만인 7월에 41조원대로 올라섰다. 8월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카드론을 제때 갚지 못해 카드사로부터 상환 자금을 재대출을 받는 대환대출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카드 9개사의 8월말 기준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9166억원으로 지난 5월보다 60억원가량 더 늘어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8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대환대출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출자들의 상환능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대환대출을 포함하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46%인데 대환대출을 포함한 연체율은 2.28%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각각 1.31%와 2.14%, 롯데카드는 1.75%와 1.94%였고 비씨카드는 1.99%로 동일했다. 삼성카드는 각각 1.07%와 1.16%, 신한카드는 1.56%와 1.82%, 하나카드는 1.94%와 2.30%, 현대카드는 0.70%와 1.04%로 대환대출을 포함하는 경우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