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주요 경제지표·연준 위원 발언으로 추가 인하 횟수·폭 가늠
미 근원물가 다시 반등 … 성장률 하향 조정하나
국내 반도체 업황·코리아 밸류업지수 출시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추가 금리인하 횟수와 그 폭을 가늠하는 데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8월 개인소비지출(PCE),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연례 수정 결과 발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뉴욕 연은, 애틀랜타 연은 등 주요 연준 인사들 발언이 잇따라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횟수와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은 마이크론 실적 이후 국내 반도체주 주가 변화와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결과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 경기둔화 우려 확대될까 =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블룸버그 등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근원 PCE 지수는 지난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2.6%로 둔화세가 멈췄으나 이번 2.7% 내외로 소폭 반등 가능성이 있다. 전월 대비는 0.2%로 7월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헤드라인 지수는 7월에 전년 동월 대비 2.5%로 그간의 둔화세가 중단됐지만 이번에는 2.3% 수준으로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 전월 대비로도 7월 0.2%에서 0.1%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 전망이 정확하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연율 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는 파월 의장의 판단이 타당한 것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결정한 점에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에는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와 함께 연례 GDP 통계 수정 결과가 발표된다.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는 전기 연율 기준 3.0%로 속보치(2.8%) 대비 상향 조정됐지만 이번에는 2.9% 내외로 다시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 또 2019년 1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5년간의 연간 및 분기 수치가 종전 발표치 대비 어느 방향으로 수정될지도 주목된다.
소비 심리 하락도 예상된다. 24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시장전망치는 8월 103.3에서 9월 102.8로 소폭 낮아졌다.
미 산업 활동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인 내구재 주문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7월 9.8% 급등세를 보였던 내구재주문은 –2.8%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9월 FOMC 금리 결정 배경…미 예산안 통과 여부 =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라 예정되어 있다. 지난 9월 FOMC에서 큰 폭의 금리인하가 결정된 배경과 연내 금리인하 속도 및 경제 평가에 대한 추가 힌트를 살펴볼 기회다.
먼저 23일(현지시간)에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빅컷을 결정한 FOMC 회의에서 반대표(0.25%p 인하)를 던진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4일과 26일 연설과 27일 대담에 나선다.
26일에는 뉴욕 연은이 주최하는 채권시장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파월 연준의장, 윌리엄스 연은총재, 옐렌 재무장관 등의 연설에서 경제 및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언급이 예상된다. 이날 토론에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참석해 발언한다.
27일에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미국 예산안 마련 시한이 도래함에 따라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한 막판 노력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달 30일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지난주 하원이 6개월간의 임시예산안(CR)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확대된 상황이다. 예산안 연장 기간(3·6개월) 논란 외에도 트럼프가 추진해 임시예산안에 연계시킨 신규유권자 적격성 확인 법안(SAVE) 반대가 커 통합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주요국 통화정책…원유전망 = 이번 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된다. 24일엔 호주(정책금리 4.35%), 헝가리(6.75%), 25일엔 중국(MLF 1년 2.3%), 스웨덴(3.5%), 26일엔 멕시코(10.75%), 스위스 (1.25%)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스웨덴은 5월과 8월, 멕시코는 3월과 8월, 스위스는 3월과 6월 등 최근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한 바 있어 이번에 추가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에서는 27일에 9월 도쿄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헤드라인 지수는 지난 8월 전년 동월 대비 2.6%로 반등하고 근원물가는 (신선식품제외)는 2.4%로 4개월 연속 상승한 가운데 이번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이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일부 반등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4일 연간 수요 및 유가 전망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연례 세계원유전망(WOO) 보고서를 발표한다.
◆마이크론 실적, 국내 반도체 업황 풍향계 =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25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 실적이 반도체 업황 ‘풍향계’ 역할을 하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모건스탠리 등 일부 외사에서 HBM 공급과잉, D 램 피크아웃 등으로 이유로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외국인투자자들은 9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0조원 순매도 한 가운데, 그 금액보다 더 큰 규모인 6조9000억원을 반도체 순매도에 집중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취약한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주들의 주가 안정화 여부는 마이크론 실적에서 업황 불안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화요일에 출시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국내 증시의 수급 로테이션을 유발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연초 이후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주가 성과가 좋았던 금융, 자동차 등 대형주 내 일부 업종뿐만 아니라, 여타 업종 혹은 중소형주들로 국내 증시에 온기가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